전대대실격, 정의의 가면을 쓴 영웅들을 부수기 위해 괴인 전투원 D가 선택한 충격적인 반란과 잠입 액션


2024년 방영과 동시에 클리셰를 비틀어버린 화제작의 등장과 원작 팬들의 뜨거운 관심

2024년 애니메이션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전대대실격은 5등분의 신부로 유명한 하루바 네기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여 방영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정점을 찍었던 작가가 차기작으로 어둡고 시니컬한 다크 히어로물을 선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요스타 픽처스가 제작을 맡아 화려한 색감과 역동적인 액션 연출을 선보였으며 디즈니 플러스 독점 스트리밍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났습니다. 정의의 사도인 전대 영웅이 사실은 부패한 권력자이고 악당으로 불리는 괴인들이 오히려 억압받는 피해자라는 설정은 기존 특촬물의 문법을 완벽하게 뒤집었습니다. 특히 절대적인 힘을 가진 주인공이 아니라 가장 약하고 보잘것없는 말단 전투원이 거대한 시스템에 맞서 싸운다는 언더독 서사는 시청자들에게 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방영 내내 뜨거운 감자가 되었습니다.

일요일마다 반복되는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영웅 쇼와 그 뒤에 숨겨진 잔혹한 진실

이야기의 배경은 괴인 군단이 지구를 침공한 지 13년이 지난 시점의 일본입니다. 대중들은 용신전대 드래곤 키퍼라고 불리는 다섯 명의 영웅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괴인들과 치열하게 싸워 지구를 지켜내고 있다고 믿으며 그들에게 열광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철저하게 연출된 쇼에 불과했습니다. 사실 괴인 군단의 간부들은 침공 1년 만에 전멸했고 남겨진 것은 불사신 능력을 지녔지만 힘이 약한 말단 전투원들뿐이었습니다. 드래곤 키퍼는 이 전투원들을 노예처럼 부리며 자신들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매주 패배하는 연극을 강요해왔습니다. 전투원들은 지상에 있는 부유성 궤도에 감금된 채 자유를 억압당하며 영웅들의 장난감으로 전락한 비참한 삶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대중들은 영웅들의 화려한 필살기에 환호하지만 그 이면에는 패배를 강요당하고 짓밟히는 약자들의 눈물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름 없는 전투원 D가 꿈꾸는 세상 뒤집기와 수상한 협력자 스즈키리 유메코의 만남

주인공인 전투원 D는 이러한 부조리한 현실에 순응하는 동료들과 달리 끓어오르는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 이단아입니다. 그는 더 이상 짜고 치는 연극의 패배자로 남기를 거부하고 드래곤 키퍼를 몰살하여 진정한 세계 정복을 이루겠다는 야망을 품습니다. 하지만 개미가 코끼리에게 덤비는 것처럼 무모해 보이는 그의 계획은 레드 키퍼에게 처참하게 패배하며 좌절되는 듯했습니다. 그때 드래곤 키퍼 부대인 전대원 소속이지만 영웅들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는 미스터리한 소녀 스즈키리 유메코가 D에게 접근합니다. 그녀는 D의 반골 기질을 높이 사며 드래곤 키퍼를 무너뜨릴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그것은 바로 D가 인간으로 의태하여 전대원 선발 시험에 잠입하고 내부에서부터 조직을 와해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강력한 무기인 신구를 훔쳐내고 영웅들의 목을 치기 위해 D는 청년 사쿠라마 히비키의 모습으로 위장하여 호랑이 굴로 들어가는 위험한 도박을 시작합니다.

입대원 선발 시험에 잠입한 괴인과 그곳에서 마주친 훈련생들의 치열한 경쟁

※ 아래 내용에는 전대대실격 애니메이션 시즌 1의 결말과 관련된 강력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을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은 시청 시 주의 바랍니다.

D는 스즈키리 유메코의 도움을 받아 전대원 훈련생으로 잠입하는 데 성공하지만 그곳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위험한 곳이었습니다. 훈련생들은 각자의 사연과 야망을 품고 드래곤 키퍼가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정의감에 불타는 진짜 사쿠라마 히비키를 비롯하여 전투광 시온 그리고 D의 정체를 의심하는 예리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D는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으면서도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립니다.

시험의 무대인 파이롱 네스트에서의 과정은 단순한 체력 테스트가 아니라 서로를 속고 속이는 심리전과 생존 게임의 연속이었습니다. D는 인간들의 비겁함과 추악한 면모를 목격하며 환멸을 느끼면서도 그들과 협력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입니다. 특히 팀별 대항전에서 D는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괴인으로서의 능력을 교묘하게 활용하여 위기를 모면해 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D는 단순히 드래곤 키퍼를 죽이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갖게 됩니다.

이야기는 블루 키퍼가 관할하는 구역에서의 사건을 중심으로 급박하게 흘러갑니다. 훈련생들 사이에 숨어든 진짜 괴인 간부의 잔재인 페르트롤라가 난동을 부리면서 시험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드래곤 키퍼 중 가장 잔혹하고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인 블루 키퍼는 훈련생들의 안전보다는 괴인 섬멸을 우선시하며 무차별적인 공격을 퍼붓습니다. 이 과정에서 D는 블루 키퍼의 압도적인 힘과 마주하며 공포를 느끼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습니다. 그는 페르트롤라와 드래곤 키퍼 그리고 훈련생들이 뒤엉킨 혼란 속에서 자신만의 싸움을 이어갑니다.

절정 부분에서 D는 블루 키퍼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가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건 작전을 실행합니다. 진짜 사쿠라마 히비키는 정의로운 마음으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치명적인 부상을 입게 되고 D는 그런 히비키의 모습에 복잡한 감정을 느낍니다. 결국 블루 키퍼는 페르트롤라와의 전투 그리고 D의 기습적인 개입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고 사망하게 되며 이는 전대 측에 큰 충격을 안겨줍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블루 키퍼의 죽음이 은폐되거나 명예로운 희생으로 포장되며 진실은 다시 한번 어둠 속으로 묻힙니다.

시즌 1의 결말부에서 D와 히비키는 서로의 역할을 맞바꾸는 기묘한 공생 관계를 맺게 됩니다. 부상을 입어 활동이 불가능해진 진짜 히비키는 몸을 숨기고 대신 D가 히비키의 모습으로 정식 대원이 되어 조직 내부 깊숙이 침투하기로 합의합니다. 이제 D는 훈련생이 아닌 정식 대원으로서 더 가까운 곳에서 남은 드래곤 키퍼들의 목을 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죽은 줄 알았던 괴인 간부들이 여전히 세상 곳곳에 숨어 있다는 떡밥이 뿌려지며 D의 싸움이 단순히 드래곤 키퍼 만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님을 암시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D는 히비키의 제복을 입고 비장한 표정으로 새로운 전장에 들어서며 앞으로 펼쳐질 더 거대한 혼란과 파괴를 예고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악당의 승리가 아니라 정의라고 믿어왔던 세계의 모순을 부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의 시작이었습니다.

화려한 액션 뒤에 숨겨진 사회 비판적 메시지와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주인공의 성격

전대대실격은 시각적인 즐거움과 생각할 거리를 동시에 던져주는 작품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단연 요스타 픽처스가 구현해낸 세련된 작화와 액션 연출입니다. 레인저들의 슈트 질감이나 무기인 신구가 발동될 때의 이펙트는 특촬물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할 만큼 퀄리티가 높습니다. 또한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구도를 탈피하여 미디어에 의해 조작된 영웅주의와 그 속에 숨겨진 부패를 꼬집는 스토리텔링은 성인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하지만 몇 가지 단점도 존재합니다. 주인공 D가 먼치킨(압도적인 강자)이 아니라 최약체 전투원이라는 설정은 신선하지만 반대로 답답함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D는 정면승부보다는 속임수나 기습에 의존해야 하며 때로는 무력하게 당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어 호쾌한 액션을 기대한 시청자들에게는 실망감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등장인물이 많고 각자의 진영과 목적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초반부의 전개를 따라가는 데 다소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3D CG가 사용된 일부 괴수 전투 장면에서는 2D 작화와의 이질감이 느껴진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뻔한 클리셰를 거부하고 독창적인 길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정의와 악의 경계가 모호한 세상에서 진정한 영웅의 의미를 묻는 2기를 기다리며

전대대실격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정의의 정의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애니메이션입니다. 화려한 영웅의 모습 뒤에 추악한 욕망이 도사리고 있고 흉측한 괴인의 모습 속에 순수한 자유에 대한 갈망이 숨어 있다는 역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선과 악을 규정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듭니다. 약자의 위치에서 강자인 영웅을 사냥한다는 독특한 컨셉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들며 D가 과연 이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끊임없이 응원하게 만듭니다.

시즌 1이 D의 잠입과 훈련생 시절의 생존기에 초점을 맞췄다면 제작이 확정된 2기에서는 정식 대원이 된 D가 본격적으로 드래곤 키퍼의 숨통을 조여가는 과정이 그려질 것입니다. 더욱 강력해진 적들과 새롭게 등장할 괴인 간부들 그리고 D와 히비키의 위태로운 공조가 어떤 파국을 맞이할지 기대됩니다. 기존의 히어로물에 질려 새로운 자극을 원하거나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심리 스릴러를 즐기는 분들에게 전대대실격은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부패한 정의를 향해 날리는 통쾌한 한 방이 기다려지는 이 작품을 통해 진짜 영웅이 사라진 시대의 비극을 목격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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