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멸의 칼날 캐릭터 탐구, 작품의 심장을 뛰게 하는 주인공 3인방과 9명의 '주(柱)'들


폭발적인 인기의 중심 그들을 주목하다

'귀멸의 칼날'이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압도적인 작화 퀄리티와 감동적인 서사도 훌륭했지만 그 중심에는 단연 독보적인 매력을 지닌 '귀멸의 칼날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작품이 방영될수록 팬덤은 주인공 3인방의 독특한 조합과 '주(柱)'라 불리는 최강 검사들의 압도적인 카리스마에 열광했습니다. 각양각색의 사연과 신념을 지닌 이들은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처절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오늘은 이 매력 넘치는 '귀멸의 칼날' 캐릭터들의 세계로 깊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끝없는 상냥함과 꺾이지 않는 의지 카마도 탄지로

주인공 카마도 탄지로는 소년 만화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상냥함을 지닌 인물입니다. 그는 가족을 몰살당하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여동생 네즈코마저 혈귀로 변하는 비극을 겪습니다. 하지만 탄지로는 복수심에 불타기보다 네즈코를 인간으로 되돌리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집니다.

탄지로의 가장 큰 특징은 적이 된 혈귀에게조차 연민을 느낀다는 점입니다. 그는 혈귀가 되기 전 그들에게도 인간으로서의 삶과 슬픔이 있었음을 꿰뚫어 봅니다. 이 지독한 상냥함은 때로 망설임을 낳기도 하지만 그를 만나는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파합니다.

그는 스승에게 배운 물의 호흡과 가문에 전승된 히노카미 카구라(해의 호흡)를 함께 사용합니다. 또한 상식을 초월한 후각을 지녀 전투는 물론 타인의 감정을 읽는 데도 도움을 받습니다. 탄지로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다기보다 끔찍한 고통을 감내하는 노력과 강철 같은 의지로 성장하는 대기만성형 주인공입니다.

극단의 공포 속에서 피어나는 섬광 아가츠마 젠이츠

탄지로의 동기인 아가츠마 젠이츠는 '귀멸의 칼날 캐릭터' 중 가장 시끄럽고 겁이 많은 인물일 것입니다. 그는 끊임없이 징징대고 위험한 임무 앞에서 도망치려 하며 여자아이에게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런 그의 모습은 초반 시청자들에게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젠이츠의 진가는 극한의 공포 속에서 발휘됩니다. 그는 의식을 잃거나 잠들게 되면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각성합니다. 평소의 나약함은 사라지고 번개의 호흡 제1형 '벽력일섬' 하나만을 극한까지 연마한 검사로서의 실력이 드러납니다.

그는 오직 한 가지 기술밖에 사용하지 못하지만 그 속도는 상현 혈귀에게도 위협이 될 정도입니다. 또한 젠이츠는 뛰어난 청각을 지녀 소리를 통해 주변 상황과 사람의 본심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젠이츠의 성장은 공포를 완전히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공포를 안고서도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검을 드는 용기를 배우는 과정입니다.

저돌적인 야생과 예리한 감각 하시비라 이노스케

멧돼지 가죽을 뒤집어쓴 하시비라 이노스케는 탄지로 젠이츠와 함께하며 가장 큰 변화를 겪는 캐릭터입니다. 산속에서 멧돼지에게 길러져 인간 사회의 상식이나 감정을 거의 알지 못합니다. 그의 언어는 거칠고 행동은 저돌적이며 언제나 "저돌맹진"을 외칩니다.

그는 누구에게 배운 것도 아닌 자신만의 '짐승의 호흡'을 창시하여 사용합니다. 날이 이 빠진 두 자루의 일륜도를 사용하며 예측 불가능하고 거친 움직임으로 적을 교란합니다. 멧돼지 가죽 아래에는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미소년의 얼굴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노스케의 가장 큰 무기는 예리한 감각 즉 촉각입니다. 그는 피부로 공기의 미세한 떨림을 감지하여 보이지 않는 적의 위치까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오직 강한 자와 싸워 이기는 것만 생각했지만 탄지로의 따뜻함에 물들며 점차 동료애와 인간적인 감정을 배워나가는 모습은 큰 감동을 줍니다.

귀살대의 정점이자 아홉 개의 기둥 '주(柱)'

'귀멸의 칼날'의 인기를 폭발시킨 주역들을 꼽으라면 단연 9명의 '주(柱)' 즉 하시라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들은 귀살대에서 가장 강력한 9명의 검사들을 칭하는 호칭입니다. 각자 물 불꽃 바람 바위 안개 뱀 사랑 벌레 소리 등 자신만의 호흡을 극한까지 단련한 자들입니다.

이들은 처음 등장했을 때 혈귀인 네즈코를 데리고 다니는 탄지로를 심판하는 냉혹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가슴속에는 혈귀에게 소중한 것을 잃은 깊은 슬픔과 분노 그리고 사람들을 지키겠다는 확고한 신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극장판 '무한열차편'에서 보여준 염주 렌고쿠 쿄쥬로의 압도적인 존재감과 장렬한 최후는 전 세계 팬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습니다. 렌고쿠의 죽음은 '주' 한 명의 무게가 얼마나 거대한지 그리고 상현 혈귀와의 싸움이 얼마나 처절한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저마다의 신념으로 싸우는 최강의 검사들

9명의 '주'들은 각기 다른 개성과 사연을 지닌 매력적인 '귀멸의 칼날 캐릭터'들입니다.

수주 토미오카 기유는 과묵하고 타인과 거리를 두지만 사실 깊은 상처와 따뜻한 마음을 지녔습니다. 그는 탄지로와 네즈코를 처음 만난 귀살대원입니다. 충주 코쵸우 시노부는 늘 미소를 띠고 있지만 혈귀에 대한 극심한 증오를 품고 있습니다. 힘이 약해 혈귀의 목을 벨 수 없는 대신 독을 사용합니다. 음주 우즈이 텐겐은 '화려함'을 입에 달고 사는 인물로 닌자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졌습니다. 하주 토키토 무이치로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과거의 기억을 잃고 멍한 모습을 보입니다. 연주 칸로지 미츠리는 사랑스럽고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며 엄청난 괴력과 유연한 몸을 지녔습니다. 사주 이구로 오바나이는 뱀과 함께 다니며 냉소적이지만 미츠리에게는 다정한 모습을 보입니다. 풍주 시나즈가와 사네미는 누구보다 거칠고 다혈질이며 혈귀에 대한 강한 적대감을 드러냅니다. 암주 히메지마 교메이는 귀살대 최강자로 불리며 거구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지만 그 누구보다 자비롭고 강인합니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귀살대를 지탱하며 최후의 결전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줍니다.

매력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캐릭터의 입체성

'귀멸의 칼날' 캐릭터들은 확실히 매력적입니다. 주인공 3인방은 각각 상냥함(탄지로) 나약함(젠이츠) 거칠음(이노스케)이라는 뚜렷한 개성을 바탕으로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성장합니다. 또한 '주(柱)'들은 하나하나가 주인공급의 서사와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 팬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일부 캐릭터들 특히 젠이츠와 이노스케의 개그 연출은 때때로 너무 과장되어 심각한 전투의 흐름을 끊는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또한 '주(柱)'의 경우 9명이나 되다 보니 원작 만화의 전개 속에서 일부 캐릭터는 그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고 빠르게 퇴장하는 듯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물론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유포터블이 오리지널 장면을 추가하며 이러한 아쉬움을 상당 부분 보완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단점들이 모여 '귀멸의 칼날'을 더욱 입체적인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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