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열광한 해방의 드럼 소리, 루피의 각성과 태양신 니카의 강림이 가져온 충격
2022년 원작 만화 연재분에서 처음 공개되고 2023년 애니메이션 1071화를 통해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주인공 몽키 D. 루피의 새로운 변신인 '기어5'와 그 실체인 '태양신 니카'의 등장입니다. 25년이 넘는 연재 기간 동안 루피가 먹은 악마의 열매는 초인계 고무고무 열매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와노쿠니 편의 절정에서 이 열매의 진짜 이름과 능력이 밝혀지며 원피스 세계관은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단순한 파워업을 넘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인 '자유'와 '해방'을 상징하는 니카의 등장은 팬들에게 전율과 함께 수많은 떡밥을 동시에 던져주었습니다. 루피의 심장 박동이 해방의 드럼 소리처럼 울려 퍼질 때 독자들은 그토록 기다려온 조이보이의 귀환을 목격했습니다. 사황 카이도와의 처절한 사투 끝에 도달한 이 경지는 루피를 명실상부한 황제의 자리에 올려놓았으며 세계 정부인 오로성이 가장 두려워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 순간이기도 합니다.
고무고무 열매의 진실과 오로성이 800년간 감춰온 동물계 사람사람 열매 환수종 모델 니카
이번 분석의 핵심이자 이야기의 발단은 바로 루피가 먹은 열매의 정체성입니다. 와노쿠니 오니가시마 옥상에서 루피와 카이도의 싸움이 한창일 때 성지 마리조아의 오로성은 충격적인 대화를 나눕니다. 세계 정부가 역사에서 그 이름을 지우기 위해 다른 이름을 붙여 관리해 온 전설의 열매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동물계 사람사람 열매 환수종 모델 니카'였습니다. 그들은 이 열매가 마치 의지가 있는 것처럼 800년 동안이나 정부의 손을 피해 도망쳐 다녔다고 말합니다. 고무고무 열매라는 이름은 그들이 니카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붙인 가짜 이름이었던 것입니다.
니카는 먼 옛날 노예들이 언젠가 자신들을 구원해 줄 것이라 믿었던 전설의 전사 '태양신'을 의미합니다. 이 열매의 능력은 고무의 신체를 가진 니카의 힘을 그대로 구현하는 것으로 각성했을 때 그 힘은 고무의 특성을 주변 사물뿐만 아니라 생물에게까지 부여하는 말도 안 되는 영역으로 확장됩니다. 오로성은 이를 두고 "세상에서 가장 엉터리인 능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설정이 공개되면서 루피가 그동안 보여주었던 비정상적인 회복력과 끈기 그리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단순한 만화적 허용이 아니라 열매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였음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절망의 끝에서 울려 퍼진 심장 박동과 카툰처럼 변해버린 전장
이야기는 루피가 카이도에게 패배하여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시점에서 급물살을 탑니다. CP0 게르니카의 비열한 개입으로 인해 루피는 카이도의 강력한 일격을 정통으로 맞고 쓰러집니다. 루피의 "목소리"가 사라졌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연합군은 절망에 빠지고 카이도는 승리를 확신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 정적을 깨고 루피의 심장이 기묘한 리듬으로 뛰기 시작합니다. "둠치기 탓 둠치기 탓"하는 경쾌한 소리는 마치 축제의 북소리처럼 전장에 울려 퍼집니다. 이를 들은 코끼리 즈니샤는 800년 만에 조이보이가 돌아왔다고 선언합니다.
의식을 되찾은 루피는 자신의 몸에 넘쳐흐르는 알 수 없는 힘에 당황하면서도 즐거워합니다. 머리카락과 옷은 하얗게 변하고 몸 주위에는 신성한 구름 같은 띠가 둘러집니다. 그는 끝없이 솟구치는 웃음을 참지 못하며 카이도를 향해 다시 도전합니다. 이때부터 펼쳐지는 전투는 지금까지의 원피스 전투와는 차원이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루피는 지면을 고무처럼 늘려 카이도의 브레스(Bolo Breath)를 반사해 버리거나 카이도의 몸속으로 들어가 줄넘기를 하듯 가지고 놉니다. 거대한 용으로 변한 카이도를 한 손으로 잡고 휘두르며 눈알이 튀어나오는 과장된 연출은 마치 톰과 제리 같은 고전 미국 만화를 연상케 합니다.
카이도는 루피의 변화무쌍한 공격에 당황하며 "이건 마치 그림책 속에 있는 것 같다"라고 평합니다. 루피는 자신의 심장 박동 소리에 맞춰 더욱 자유롭게 움직입니다. 하늘에서 번개를 잡아 창처럼 던지기도 하고 구름 사이를 뛰어다니며 전장을 자신의 놀이터로 만들어버립니다. 이것은 루피가 원했던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녀석'이 해적왕이라는 정의에 가장 부합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루피의 기어5는 분노나 증오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웃음과 즐거움으로 적을 압도하는 힘이었습니다.
※ 아래 내용에는 와노쿠니 편의 결말과 에그헤드 편으로 이어지는 원피스 최신 전개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내용을 보지 않으신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하늘을 뒤덮은 거대한 주먹과 20년의 지배를 끝내는 해방의 일격
전투가 막바지에 이르자 카이도 역시 자신의 최강 기술인 '화룡대거'를 꺼내듭니다. 자신의 몸을 거대한 화염의 용으로 감싸 모든 것을 녹여버릴 듯한 기세로 루피를 압박합니다. 이에 맞서 루피는 오니가시마 섬만 한 크기의 거대한 주먹을 하늘에서 내려꽂을 준비를 합니다. 루피는 모모노스케에게 섬을 치우라고 외치며 자신의 모든 패기와 니카의 능력을 주먹에 집중시킵니다. 카이도는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려 하지만 루피의 기술 '바주랑 건(원숭이 신의 총)'은 카이도의 화염을 뚫고 그를 지면 깊숙이 쳐박아버립니다.
루피의 일격은 카이도를 물리치는 것을 넘어 와노쿠니의 억압된 20년 세월을 끝내는 상징적인 한 방이었습니다. 카이도가 패배하여 지하 마그마로 추락하면서 와노쿠니의 하늘에는 맑은 날씨가 찾아옵니다. 싸움이 끝난 후 루피는 기력을 다해 쓰러지지만 그의 얼굴에는 만족스런 미소가 걸려 있습니다. 사람들은 루피가 카이도를 무찌른 사실에 환호하며 그를 '조이보이'라고 칭송하지는 않지만 그가 가져온 결과는 800년 전 조이보이가 이루지 못한 약속을 이행한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미래로 이어지는 니카의 유산과 세계 정부를 위협하는 진정한 공포
전투 이후 루피의 수배서는 기어5 상태의 하얗게 변한 모습으로 교체됩니다. 세계 정부는 'D'의 일족인 루피의 이름에서 D를 지우고 니카의 사진을 쓰지 못하게 하려 했으나 정보 조작에 실패하고 전 세계에 루피의 새로운 모습이 퍼지게 됩니다. 이는 곧 전 세계에 숨어있는 니카를 믿는 자들에게 보내는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특히 이후 전개되는 에그헤드 편에서는 바솔로뮤 쿠마의 종족인 '버커니어족'이 대대로 태양신 니카를 믿어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루피의 존재는 더욱 큰 의미를 갖게 됩니다.
루피의 기어5는 억압받는 자들에게 웃음과 해방을 가져다주는 힘입니다. 베가펑크는 악마의 열매가 인간의 소망이 구현된 결정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니카라는 존재는 누군가 간절히 바랐던 자유에 대한 갈망이 만들어낸 결과물인 것입니다. 루피가 이 힘을 각성했다는 것은 이제 세계 정부가 만들어놓은 견고한 질서와 지배 구조가 무너질 때가 되었음을 시사합니다. 고대 병기나 라프텔의 비밀만큼이나 루피 자신이 세계를 뒤집을 수 있는 '태풍의 눈'이 된 것입니다. 이제 루피의 모험은 단순히 해적왕이 되는 과정을 넘어 800년 동안 이어져 온 거대한 싸움을 끝내는 '해방의 전쟁'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자유분방함이 주는 쾌감과 긴장감 저하라는 양날의 검에 대한 평가
기어5 니카의 등장은 원피스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변신이자 논쟁적인 주제입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이는 원피스가 처음부터 지향해 온 '소년 만화의 즐거움'과 '자유'라는 테마를 완벽하게 시각화했습니다. 심각하고 어두운 전개가 이어지던 와노쿠니 편에서 루피의 우스꽝스러운 전투 방식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했습니다. 특히 절대적인 강자였던 카이도를 가지고 노는 모습은 루피가 도달한 경지가 규격 외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습니다. 작가 오다 에이치로는 "그리면서 가장 즐거웠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작가의 창작 욕구가 폭발한 지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단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극적인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해야 할 최종 결전에서 지나치게 장난스러운 연출이 몰입을 방해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동료들이 죽을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혼자 웃으며 싸우는 모습이 상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고무고무 열매'가 사실은 '신의 열매'였다는 설정 변경은 루피가 지금까지 보여준 노력과 응용력을 혈통이나 운명론으로 희석시킨다는 '선택받은 자' 클리셰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어5는 루피라는 캐릭터의 본질을 가장 잘 보여주는 변신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는 지배하고 군림하는 왕이 아니라 모두를 웃게 만들고 자유롭게 하는 왕이 되고자 합니다. 니카의 능력은 전투력의 상승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파하고 희망을 주는 능력입니다. 앞으로 펼쳐질 최종장에서 루피가 이 우스꽝스럽고도 강력한 힘으로 얼마나 더 기상천외한 모험을 보여줄지 그리고 억압된 세계를 어떻게 '툰 월드'처럼 자유롭게 바꿔놓을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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