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주목하는 MAPPA의 야심작 극장판 체인소맨 레제편 제작 발표와 팬들의 뜨거운 반응
수많은 애니메이션 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체인소맨의 새로운 이야기가 드디어 극장판으로 우리 곁을 찾아옵니다. TV 시리즈 1기가 종료된 이후 많은 분이 2기 소식을 목 빠지게 기다렸지만 제작사 MAPPA는 예상을 깨고 원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에피소드 중 하나인 '레제편'을 극장판으로 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각종 커뮤니티와 SNS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특히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보여준 감각적인 색감과 레제라는 캐릭터가 풍기는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는 원작 팬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체인소맨 1기에서 보여주었던 특유의 영화적인 연출 기법이 대형 스크린이라는 환경과 만나 얼마나 더 압도적인 몰입감과 시각적 쾌감을 선사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이번 극장판은 원작 만화 40화부터 52화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덴지에게 찾아온 풋풋하고 아리송한 사랑과 그 뒤에 숨겨진 잔혹하고도 슬픈 운명을 그리고 있습니다. 단순한 액션물을 넘어 캐릭터의 복잡한 감정선이 극대화되는 파트인 만큼 팬들 사이에서는 체인소맨 최고의 에피소드로 꼽히기도 합니다.
TV 시리즈 1기의 핵심 요약과 극장판으로 이어지는 덴지의 심리적 상황
이번 극장판을 온전히 즐기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난 TV 시리즈 1기의 흐름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버지의 막대한 빚을 갚기 위해 밑바닥 인생을 전전하던 소년 덴지는 배신을 당해 죽음을 맞이하지만 자신과 함께하던 체인소의 악마 포치타와 계약하며 체인소맨으로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이후 공안 대마특이 4과에 소속되어 미스터리한 상사 마키마의 관리 하에 들어가게 됩니다. 덴지는 그곳에서 버디인 파워 그리고 아키와 함께 기묘한 동거 생활을 시작하며 가족 같은 유대감을 서서히 쌓아갔습니다. 1기 후반부에서는 사무라이 소드와의 치열한 사투를 치르며 데빌 헌터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1기 마지막 장면에서 덴지는 꿈속에서 포치타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문을 열지 말라는 포치타의 경고는 앞으로 닥쳐올 비극을 암시하는 매우 중요한 복선이었습니다. 사무라이 소드 사건이 일단락된 후 덴지는 여전히 마키마를 짝사랑하고 있지만 동시에 가슴 한구석에는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과 평범한 일상에 대한 갈망이 깊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공안 데빌 헌터로서의 삶은 안정적인 의식주를 제공해주었지만 매일 죽음과 직면해야 하는 가혹한 현실이기도 했습니다. 바로 이 시점에서 극장판의 히로인 레제가 등장하게 됩니다. 1기의 거칠고 투박했던 액션 활극이 지나가고 폭풍전야와 같은 고요함 속에서 시작되는 이번 이야기는 덴지라는 인물의 내면을 더욱 깊이 파고들며 성장을 예고합니다.
비 내리는 전화부스 앞에서의 운명적인 만남과 덴지에게 찾아온 설레는 봄날
이야기는 장대비가 쏟아지는 어느 날 시작됩니다. 덴지는 공중전화 부스에서 비를 피하다가 우연히 한 소녀를 만나게 됩니다. 그녀의 이름은 레제였고 근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레제는 덴지의 엉뚱하고 바보 같은 농담에도 환하게 웃어주며 그에게 호감을 보입니다. 평생을 멸시와 가난 속에서 살아왔고 여자에게 면역이 없던 덴지는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레제에게 순식간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그녀는 덴지를 자신이 일하는 카페로 초대하고 그곳에서 덴지는 난생처음으로 평범한 또래 이성과의 데이트 같은 달콤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레제는 덴지에게 학교에 다니고 싶지 않냐고 묻기도 하고 그에게 글을 가르쳐주겠다며 적극적으로 다가옵니다. 마키마에 대한 마음이 확고하다고 생각했던 덴지였지만 눈앞에서 자신만을 바라봐주는 레제의 치명적인 매력에 점차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두 사람은 밤 몰래 학교에 잠입하여 수영장에서 수영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학교 복도를 뛰어다니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쌓습니다. 이 과정에서 레제는 시골 쥐와 도시 쥐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안전하지만 자유가 없는 도시 쥐와 위험하지만 자유로운 시골 쥐 중 어떤 삶이 더 좋은지 묻는 이 질문은 이번 극장판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주제 의식이기도 합니다. 덴지는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는 도시 쥐가 좋다고 답하지만 레제의 표정에는 알 수 없는 쓸쓸함과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갑니다.
축제의 불꽃놀이 아래에서 드러난 충격적인 정체와 폭탄의 공포
즐거운 시간은 영원할 수 없었습니다. 축제가 열리는 밤 레제는 덴지를 인적 드문 곳으로 데려갑니다. 불꽃놀이가 화려하게 터지는 밤하늘 아래서 레제는 덴지에게 기습적으로 입을 맞춥니다. 덴지의 심장이 터질 듯 요동치던 그 순간 레제의 태도가 싸늘하게 돌변합니다. 그녀의 입맞춤은 사랑의 표현이 아닌 덴지의 혀를 물어뜯어 제압하기 위한 공격이었습니다. 레제의 정체는 소련에서 덴지의 심장인 포치타를 노리고 보낸 스파이였으며 그녀 역시 무기 인간인 '폭탄의 악마'였습니다.
레제는 자신의 목에 있는 안전핀을 뽑아 폭탄의 악마로 변신합니다. 그녀의 머리는 거대한 폭탄 형상으로 변하고 주변의 모든 것을 폭파하며 압도적인 파괴력을 과시합니다. 덴지가 알던 상냥한 카페 알바생은 온데간데없고 오직 임무만을 수행하는 살인 병기가 덴지의 목숨을 노립니다. 덴지는 충격과 배신감에 휩싸이지만 살기 위해 체인소맨으로 변신하여 맞서 싸웁니다. 하지만 폭발을 이용한 고속 이동과 강력한 화력을 가진 레제에게 덴지는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집니다. 이때 공안 소속의 마인 빔이 나타나 덴지를 돕지만 레제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 아래 내용에는 체인소맨 원작 만화 및 이번 극장판의 핵심 결말과 관련된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작을 보지 않으신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태풍의 악마와 함께하는 시가전 그리고 덴지의 마지막 도박
레제는 덴지를 잡기 위해 태풍의 악마와 협력하여 도시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듭니다. 건물들이 무너지고 시민들이 휘말리는 아비규환 속에서 덴지는 빔의 조언을 받아 체인소의 사슬을 이용한 새로운 전투 방식을 터득합니다. 덴지는 빔의 몸에 올라타 공중전을 펼치며 레제와 태풍의 악마에게 돌진합니다. 이 전투 장면은 체인소맨 특유의 기괴하면서도 호쾌한 액션이 정점에 달하는 부분입니다. 덴지는 자신의 몸을 불사르며 레제에게 끈질기게 달라붙습니다.
치열한 공방 끝에 덴지는 기지를 발휘하여 레제와 함께 바다로 뛰어듭니다. 물에 젖으면 폭발 능력을 사용할 수 없는 폭탄의 특성을 이용한 것입니다. 덴지는 레제를 제압하는 데 성공하지만 그녀를 죽이지는 않습니다. 해변에 쓰러진 레제가 정신을 차렸을 때 덴지는 그녀에게 도망치자고 제안합니다. 공안도 소련도 없는 곳으로 가서 함께 도망쳐 살자고 말합니다. 시골 쥐처럼 위험하더라도 자유로운 삶을 선택하겠다는 덴지의 진심 어린 고백에 레제는 처음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녀는 덴지의 목을 꺾어 기절시키지만 결국 그를 죽이지 않고 홀로 자리를 떠납니다.
카페로 향하던 레제의 발걸음과 마키마라는 절대적인 벽
덴지는 카페에서 레제를 기다리겠다고 말했었습니다. 레제는 기차를 타고 떠나려다 발길을 돌려 덴지가 기다리는 카페로 향합니다. 그녀의 마음속에도 어느새 덴지를 향한 진심이 피어올랐던 것입니다. 임무보다 자신의 감정을 선택한 그녀는 설레는 표정으로 덴지에게 향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카페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선 순간 수많은 쥐 떼와 함께 마키마가 나타납니다. 마키마는 레제의 모든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으며 덴지의 심장을 노리는 그녀를 살려둘 생각이 없었습니다.
레제는 폭탄의 악마로 변신해 저항하려 하지만 마키마와 함께 나타난 천사의 악마의 능력에 당해 순식간에 제압당합니다. 마키마는 쓰러진 레제에게 다가가 그녀가 덴지를 좋아했다는 사실을 차갑게 지적하며 자비 없는 모습을 보입니다. 결국 레제는 덴지를 만나지 못한 채 골목길에서 쓸쓸한 최후를 맞이합니다. 카페 안에서 꽃다발을 들고 하염없이 레제를 기다리는 덴지의 모습과 차가운 골목에서 죽어가는 레제의 모습이 교차하며 이야기는 비극적으로 막을 내립니다. 덴지는 레제가 오지 않았다는 사실에 그녀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체념하지만 독자들은 그녀가 덴지에게 가려 했다는 사실을 알기에 더욱 큰 안타까움을 느끼게 됩니다.
화려한 액션 뒤에 가려진 감정선의 깊이와 극장판으로서의 현실적 평가
극장판 체인소맨 레제편은 원작 팬들에게 있어 최고의 선물과도 같은 작품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덴지와 레제 사이의 미묘한 감정선을 스크린으로 옮겼을 때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비 오는 날의 수영장 씬이나 불꽃놀이 키스 씬은 애니메이션 역사에 남을 명장면이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MAPPA 특유의 수려한 작화와 3D를 적절히 섞은 액션 연출은 TV판보다 훨씬 진보했을 것으로 예상되며 폭발 장면의 사운드 효과는 극장에서 봤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려되는 지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TV 시리즈 1기 방영 당시 감독의 지나친 영화적 연출 고집이 원작 특유의 B급 감성과 만화적 과장을 죽였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번 극장판 역시 너무 진지하고 사실적인 톤으로만 일관한다면 체인소맨만이 가진 광기 어린 에너지가 희석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잔인한 묘사 수위가 상당히 높은 에피소드인 만큼 검열이나 연출의 수위 조절 과정에서 원작의 맛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스토리적으로는 레제의 서사가 다소 급하게 마무리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런닝타임의 한계로 인해 레제의 과거사나 감정 변화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면 관객들은 마지막 장면의 여운을 온전히 느끼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덴지라는 캐릭터가 소년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중요한 분기점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놓쳐서는 안 될 작품입니다. 단순히 치고받는 액션물을 넘어 사랑과 상실 그리고 자유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수작임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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