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이끄는 이세계 여행, 여신에게 버림받은 마왕급 용사의 통쾌한 세상 참교육과 시즌별 스토리 총정리

2021년 첫 방영과 함께 뻔한 이세계물의 클리셰를 비틀어버린 신선한 설정으로 마니아들을 사로잡은 화제작

수많은 이세계 전생물이 쏟아져 나오는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달이 이끄는 이세계 여행'은 독특한 시작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보통 주인공은 신의 축복을 받고 영웅이 되어 마왕을 물리치는 것이 정석이지만 이 작품은 시작부터 그 법칙을 산산조각 냅니다. 2021년 7월 첫 방영된 이 애니메이션은 소설 투고 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서 엄청난 인기를 끈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주인공 미스미 마코토는 부모님의 사정으로 인해 이세계로 소환되지만 그곳을 관장하는 여신에게 "얼굴이 못생겼다"라는 황당한 이유로 용사 자격을 박탈당하고 세상의 끝인 황야로 내동댕이쳐집니다. 이러한 억울하고도 코믹한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먼치킨 능력을 가졌지만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는 주인공의 아이러니한 상황이 큰 웃음과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선사했습니다. 2024년에는 팬들의 염원에 힘입어 시즌 2가 방영되어 학원 도시 로츠가르드에서의 활약상을 그려내며 세계관을 더욱 확장했습니다. 단순히 힘만 센 주인공이 아니라 장사를 하고 제자를 키우며 아인종들과 국가를 건설해 나가는 과정은 문명 건설 시뮬레이션을 보는 듯한 재미까지 더해줍니다.

평범한 고등학생에서 황야의 지배자가 되기까지 시즌 1의 핵심 줄거리와 아인종들과의 만남

이야기는 지극히 평범한 고등학생 미스미 마코토가 츠쿠요미라는 신의 인도로 이세계에 소환되며 시작됩니다. 사실 마코토의 부모님은 이세계 출신이었고 그 대가로 가장 소중한 것을 바치기로 한 계약에 따라 마코토가 소환된 것입니다. 츠쿠요미는 마코토에게 강력한 가호를 내려주며 잘 부탁한다고 하지만 정작 이세계를 관리하는 여신은 마코토의 외모가 자신의 미적 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혐오합니다. 여신은 마코토 대신 외모가 뛰어난 두 명의 일본인을 따로 소환하여 용사로 삼고 마코토는 말이 통하지 않는 마물들이 우글거리는 황야 한복판에 버려버립니다.

황야에 떨어진 마코토는 지구의 가혹한 환경에서 단련된 신체 능력과 츠쿠요미가 준 가호 덕분에 상상을 초월하는 마력을 가지게 됩니다. 그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오크 소녀 에마를 구해주며 인연을 맺습니다. 이후 안개를 조종하는 상위룡 신을 굴복시켜 '토모에'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계약을 맺습니다. 토모에는 마코토의 기억 속에 있는 에도 시대극을 보고 감명받아 무사 말투를 쓰며 마코토를 '나으리'라고 부릅니다. 또한 모든 것을 먹어 치우는 재앙의 마물인 거대 거미를 제압하여 '미오'라는 이름을 주고 두 번째 종자로 삼습니다. 미오는 마코토의 마력에 반해 그에게 맹목적인 애정을 쏟는 캐릭터로 토모에와 함께 작품의 매력을 담당하는 양대 산맥이 됩니다.

마코토는 이들과 함께 황야에 자신들만의 공간인 '아공'을 만들어 오크 리자드맨 드워프 등 다양한 아인종을 받아들여 거대한 마을을 형성합니다. 하지만 마코토의 소망은 인간들과 교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정체를 숨기고 '쿠즈노하 상회'라는 무역 회사를 설립하여 인간 세상에 잠입합니다. 하지만 여신의 저주로 인해 인간 공용어를 말할 수 없게 된 마코토는 글로 써서 대화하는 필담을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시즌 1은 마코토가 아공을 발전시키고 인간 마을 츠이게에서 상인으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그 과정에서 부패한 관리나 악질 모험가들을 압도적인 힘으로 참교육하는 장면들은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안겨주었습니다.

학원 도시의 선생님이 된 마코토와 용사들과의 간접적인 충돌을 다룬 시즌 2의 전개

시즌 2는 쿠즈노하 상회의 규모가 커지고 마코토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마코토는 상회의 유통망을 넓히고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학원 도시 로츠가르드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우연한 계기로 임시 교사직을 맡게 된 마코토는 낙제생 취급을 받던 학생들을 자신만의 스파르타식 교육법으로 지도하기 시작합니다. 마코토의 제자가 된 학생들은 처음에는 그의 무지막지한 강함에 경악하지만 점차 실력이 일취월장하며 학원 내의 다크호스로 떠오릅니다. 이 학원 편은 마코토가 누군가를 가르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제자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색다른 재미를 제공합니다.

한편 여신이 선택한 두 명의 용사 히비키와 토모키의 이야기도 본격적으로 다뤄집니다. 정의감이 넘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히비키와 매료의 마안을 사용하여 사람들을 세뇌하고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려는 토모키의 행보는 마코토와 대조를 이룹니다. 마코토는 되도록 용사들과 엮이지 않으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그들과의 접점이 생겨납니다. 특히 로츠가르드 학원 축제를 기점으로 마족들이 대규모 침공을 감행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마코토는 자신의 학생들을 지키고 상회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전투에 개입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리치 출신의 종자 시키가 맹활약하며 마코토의 든든한 조력자로서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 아래 내용에는 원작의 중요 설정과 애니메이션 시즌 2 결말 그리고 향후 전개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작품을 보지 않으신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용사 사냥꾼 소피아와의 혈투와 여신을 향한 반격의 서막

시즌 1의 클라이맥스에서 마코토는 최강의 모험가이자 용사 사냥꾼이라 불리는 소피아 불가와 격돌합니다. 소피아는 상위룡 란서와 함께 마코토를 몰아붙이며 그에게 치명상을 입힙니다. 마코토는 손가락이 잘리는 부상을 입으면서도 마력의 물질화라는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며 소피아를 압도합니다. 이 전투는 마코토가 단순히 마력만 많은 것이 아니라 전투 센스 또한 천재적이라는 것을 증명한 명장면입니다. 시즌 2 후반부에서는 로츠가르드를 습격한 변이체 마물들과의 전쟁이 그려집니다. 마코토는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하얀 정장과 가면을 쓰고 전장에 나타납니다.

그는 여신의 사도들이라 불리는 존재들과 조우하게 되고 자신이 가진 힘이 여신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합니다. 마코토는 학원 도시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마력을 해방하여 도시 전체를 덮는 거대한 결계를 펼치고 침공해 온 마족 군단을 단신으로 막아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쿠즈노하 상회의 명성은 대륙 전체에 퍼지게 되지만 동시에 여신과 각국 수뇌부의 감시를 받게 되는 양날의 검이 됩니다.

결말부에서 마코토는 츠쿠요미 신이 잠들기 전 남긴 조언을 되새기며 여신이 지배하는 이 불합리한 세상에 순응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는 인간 마족 아인종 어느 편에도 서지 않고 오직 자신의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제3의 세력으로서 입지를 굳힙니다. 특히 토모키 용사가 토모에에게 눈독을 들이며 무례하게 굴자 마코토가 격분하여 그를 힘으로 찍어 누르는 장면은 앞으로 용사들과의 대립이 피할 수 없는 운명임을 암시합니다. 마코토는 이제 단순한 상인이 아니라 한 국가와 맞먹는 무력을 가진 초월적인 존재로서 세계의 균형을 뒤흔드는 트리거가 되었습니다.

이세계물의 홍수 속에서 빛나는 독창성과 현실적인 평가

'달이 이끄는 이세계 여행'은 분명 잘 만든 수작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주인공 마코토의 독특한 포지션입니다. 영웅도 마왕도 아닌 철저한 이방인으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줍니다. 또한 토모에와 미오라는 매력적인 히로인들이 보여주는 충성심과 질투 그리고 개그 요소는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유쾌하게 환기합니다. 아인종들이 모여 사는 아공이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맛도 쏠쏠하며 사회 부조리를 꼬집는 풍자적인 요소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합니다. 시즌 1을 제작한 C2C에서 시즌 2는 J.C.STAFF로 제작사가 변경되면서 작화 퀄리티와 연출 스타일이 달라져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습니다. 특히 전투 장면에서의 역동성이 다소 줄어들었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또한 원작의 방대한 분량을 애니메이션에 압축하다 보니 설명이 부족하거나 급하게 넘어가는 구간들이 있어 원작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지나치게 강해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먼치킨물 특유의 단점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이세계물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반드시 챙겨봐야 할 애니메이션입니다. 여신의 횡포에 맞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마코토의 모습은 통쾌함을 주며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이미 시즌 3 제작이 결정된 만큼 앞으로 더욱 거대해질 마코토의 모험과 쿠즈노하 상회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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