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회전을 보기로 마음먹고 검색해 본 분들은 아마 한 번쯤 고개를 갸웃했을 것입니다. TV 시리즈가 여러 시즌으로 나뉘어 있는데 극장판 0이라는 작품이 따로 있고 총집편 극장판까지 있기 때문입니다. 어디서부터 보아야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질까요? 이 글에서는 주술회전 극장판과 TV 시리즈를 가장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순서를 차근차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주술회전은 왜 순서가 헷갈릴까?
가장 큰 이유는 극장판 0이 이야기상 TV 1기보다 앞선 시간대를 다루는 프리퀄이기 때문입니다. 극장판 주술회전 0은 2021년 12월 24일 일본에서 개봉했고 TV 1기는 그보다 앞서 24화로 방영되었습니다. 이어 2기는 2023년에 23화 분량으로 방영되었고 3기인 사멸회유 전편은 2026년 1월 9일에 시작해 3월 27일에 12화로 마무리되었습니다. TV 시리즈를 모두 합치면 59화입니다.
여기에 2기 앞부분의 이야기가 극장판 0과 같은 시간대의 과거를 다루고 있어 헷갈림이 더 커집니다. 또 TV 시리즈의 일부를 묶어 다시 편집한 총집편 극장판도 따로 개봉했습니다. 그래서 같은 이야기를 두 번 보게 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순서를 정리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각 작품을 간단히 정리하면 1기는 주인공이 주술의 세계에 발을 들이는 이야기이고 극장판 0은 새로운 인물 유타가 등장하는 이야기이며 2기는 과거 편과 시부야 사변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은 어떤 순서가 가장 무난할까?
처음 보시는 분께는 개봉 순서를 가장 먼저 권합니다. 순서는 TV 1기 다음에 극장판 0 그다음 2기 마지막으로 3기입니다. 1기에서 주인공 이타도리 유지와 세계관을 익히고 극장판 0에서 새로운 인물 오코츠 유타와 고죠 사토루의 과거 이야기를 만난 다음 2기와 3기로 이어 가는 방식입니다.
이 순서의 장점은 작품이 발표된 흐름 그대로 정보가 공개된다는 점입니다. 제작진이 관객에게 알려 주려던 순서대로 비밀과 반전이 풀리기 때문에 이야기를 처음 만나는 즐거움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극장판 0은 단독으로도 볼 수 있게 만들어진 작품이어서 1기 직후에 보아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1기 24화를 먼저 보고 극장판 0은 주말에 따로 시간을 내어 감상하는 방식도 좋습니다. 극장판은 상영 시간이 약 105분이라 영화 한 편을 보는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시간 순서로 보면 무엇이 달라질까?
시간 순서로 보고 싶다면 조금 복잡해집니다. 한 소개 글에서는 2기 1화부터 5화까지의 회옥과 옥절 이야기를 가장 먼저 보고 극장판 0을 본 다음 1기로 넘어가고 이후 2기 6화부터 23화까지의 시부야 사변 그리고 3기로 이어 가는 순서를 제안했습니다. 이야기가 흘러간 시간 그대로 따라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보는 분께는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2기를 중간에서 끊어 보는 구성이라 흐름이 끊기고 뒤에 밝혀질 정보가 앞에서 먼저 드러나는 부분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순서는 한 번 완주한 뒤 다시 보는 정주행에 어울립니다. 인물의 과거를 먼저 알고 현재의 사건을 보면 같은 장면도 전혀 다른 감정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개봉 순서로 즐기고 두 번째에 시간 순서로 보면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개봉 순서는 처음 만나는 즐거움을 주고 시간 순서는 다시 볼 때 연결의 재미를 주는 방식입니다.
극장판 0은 건너뛰어도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건너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극장판 0은 3기와 이어지는 유타의 역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의미에서도 미리 보아 두면 이해가 훨씬 쉬워집니다. 일본에서는 약 137억 5천만 엔의 수입을 올려 2021년 일본 영화 가운데 가장 높은 흥행을 기록했고 전 세계에서는 약 1억 9천만 달러를 넘겼습니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와 인기를 모두 인정받은 작품입니다. 특히 TV 시리즈를 보지 않은 관객도 인물 관계를 따라갈 수 있게 만들어졌다는 점이 많은 사람에게 입문작으로 추천되는 이유입니다.
일본어 원판 기준으로 유타 역은 오가타 메구미가 맡았습니다. 유타는 조용하고 소심한 인물이 점차 힘을 드러내는 과정이 중요해서 낮은 톤에서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까지의 폭이 연기의 핵심입니다. 고죠 사토루 역의 나카무라 유이치는 가볍고 여유로운 말투 속에 압도적인 힘을 담아야 하는 역할이었고 게토 스구루 역의 사쿠라이 타카히로는 부드러운 목소리에 위험한 신념을 숨겨야 하는 인물을 맡았습니다. 다만 성우의 연기는 취향에 따라 평가가 갈릴 수 있으니 인물이 요구하는 연기의 결을 중심으로 이해해 주세요.
총집편 극장판은 꼭 봐야 할까?
2025년에는 TV 시리즈의 이야기를 다시 편집한 극장판이 개봉했습니다. 2기 앞부분을 묶은 회옥과 옥절 극장판 그리고 시부야 사변을 묶은 극장판입니다. 두 작품 모두 새로운 이야기가 크게 추가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아서 TV 시리즈를 이미 본 분은 건너뛰어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시부야 사변 극장판에는 3기 초반 장면이 미리 공개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극장에서 큰 화면으로 다시 보고 싶은 분이나 바쁜 일정 때문에 짧게 복습하려는 분께는 쓸모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처음 보는 분이 총집편만 보고 TV 시리즈를 건너뛰면 인물의 감정선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TV 시리즈를 먼저 보시길 권합니다. 시청 시간을 아끼고 싶다면 TV 시리즈를 본 뒤 총집편은 건너뛰는 선택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지금부터는 각 작품의 결말에 관한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으니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각 작품은 어디에서 끝날까?
극장판 0은 유타가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리카와 자신을 묶는 결단을 내린 뒤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게토와의 대립은 고죠가 책임을 지는 방식으로 끝나고 마지막에는 케냐를 배경으로 한 쿠키 영상이 나옵니다. 이 장면은 이후 이야기와의 연결을 암시하는 장치로 읽힙니다.
TV 2기의 후반인 시부야 사변은 시청자에게 큰 충격을 남기며 끝납니다. 그리고 3기 사멸회유 전편은 센다이 콜로니의 싸움에서 마무리되었으며 공식 계정은 인물들의 운명이 사멸회유 후편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시 말해 지금 시점에서 TV 시리즈는 이야기가 끝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완주했다는 만족감보다는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설렘이 더 큰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후편은 발표되었지만 정확한 방영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고 감독도 교체될 예정이라고 알려져 있으니 공식 소식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후편이 나오기 전에 복습해 두면 다음 시즌을 훨씬 즐겁게 맞이할 수 있습니다.
기대만큼 아쉬움도 남았을까?
장점부터 말씀드리면 이 시리즈는 개봉 순서대로 보아도 이야기가 이해되도록 만들어졌고 액션과 작화의 완성도가 높습니다. 극장판 0은 TV 시리즈를 모르는 사람도 볼 수 있는 독립적인 구성이 강점으로 꼽혔고 흥행 성적도 훌륭했습니다.
반면 아쉬움도 분명합니다. 극장판 0은 시간상 앞선 이야기인데도 3기와 이어지는 정보가 많아 처음에는 순서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2기는 앞부분이 과거 이야기라 처음 보는 분이 이야기의 구조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총집편 극장판은 새 이야기가 적어서 기대 대비 실망하는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3기는 전편이 끝났어도 후편 시기가 정해지지 않아 기다려야 합니다. 그럼에도 개봉 순서로 한 번 완주하고 시간 순서로 다시 보는 방식이라면 이 시리즈를 가장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후편을 기다리는 동안 극장판 0을 다시 보면 유타의 이야기가 새롭게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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