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첫 방영된 원펀맨은 ONE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여 영웅 협회에 소속된 히어로들의 활약을 그린 코미디 액션 애니메이션입니다. 원작은 인터넷 연재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설정과 통쾌한 전개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무라타 유스케 작가가 리메이크하여 정식 연재되면서 더욱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매드하우스(1기)와 J.C.STAFF(2기)에서 제작했으며, 원작의 코믹함과 액션의 박력을 훌륭하게 구현해내며 전 세계 애니메이션 팬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원펀맨은 2015년 1기 방영 이후 2019년 2기가 방영되었습니다. 압도적인 힘을 가진 주인공 사이타마의 활약을 통해 히어로물의 클리셰를 비틀고, 진정한 강함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사회의 부조리와 인간의 욕망을 풍자합니다. 통쾌한 액션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은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힙니다.
지루함에 빠진 최강 히어로 사이타마의 탄생
원펀맨의 주인공 사이타마는 원래 평범한 회사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괴인에게 습격당하는 소년을 구해주면서 히어로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3년 동안 매일 팔굽혀펴기 100회 윗몸일으키기 100회 스쿼트 100회 그리고 10km 달리기를 하는 혹독한 훈련을 거칩니다. 이 훈련의 결과로 그는 모든 머리카락이 빠져 대머리가 되는 대신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얻게 됩니다.
사이타마는 너무나도 강해져 버린 탓에 어떤 적이든 단 한 방의 펀치로 쓰러뜨릴 수 있게 됩니다. 이로 인해 그는 더 이상 싸움에서 긴장감이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극심한 권태와 허무함에 시달립니다. 악당을 물리치고 정의를 구현하는 것이 히어로의 목표이지만 사이타마에게는 그 과정 자체가 무의미해져 버린 것입니다. 그는 단지 마트 세일 기간에 맞춰 쇼핑을 가거나 TV를 보는 등 소소한 일상에서 재미를 찾으려 노력합니다.
어느 날 사이타마는 자신을 제자로 삼아달라는 사이보그 제노스를 만나게 됩니다. 제노스는 사이타마의 압도적인 힘을 보고 그를 스승으로 모시기로 결심합니다. 사이타마는 귀찮아하면서도 제노스를 받아들이고 두 사람은 함께 히어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제노스는 사이타마의 옆에서 그의 힘을 기록하고 분석하며 스승을 뛰어넘기 위해 노력합니다.
히어로 협회 입문과 엉뚱한 오해 (원펀맨 1기)
사이타마와 제노스는 정식 히어로 활동을 위해 '히어로 협회'에 가입 테스트를 치릅니다. 압도적인 신체 능력으로 만점을 받은 사이타마와 달리, 필기시험 점수가 낮아 그는 C급 히어로로 배정됩니다. 반면 제노스는 S급 히어로로 즉시 승급하며 엄청난 격차를 보입니다. 사이타마는 자신의 진정한 강함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현실에 다소 불만을 느끼지만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C급 히어로로서 사이타마는 주로 잡범이나 약한 괴인들을 처리하며 사람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합니다. 오히려 다른 히어로들이 큰 공을 세우고 명성을 얻는 동안 그는 그림자에 가려집니다. 시민들은 그의 활약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심지어 그를 오해하거나 비난하기도 합니다. 사이타마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사람들을 구합니다.
원펀맨 1기에서는 다양한 괴인들과 히어로들이 등장하여 흥미로운 스토리를 전개합니다. 지구를 파괴하려는 해인족 최강의 괴인 심해왕, 그리고 우주 최고의 강자로 손꼽히는 보로스 등 강력한 적들이 나타나지만 사이타마는 그들을 언제나 한 방에 쓰러뜨리며 압도적인 힘을 과시합니다. 1기의 하이라이트는 보로스와의 전투입니다. 사이타마는 보로스의 모든 공격을 견뎌내고 결국 필살기 '진심 펀치'로 그를 쓰러뜨립니다. 보로스는 사이타마의 진정한 강함을 유일하게 알아본 존재였으며, 죽기 직전 사이타마에게 "너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자는 없었다"고 말하며 사이타마의 강함에 대한 허무함을 더욱 강조합니다.
괴인 협회와 새로운 위협의 등장 (원펀맨 2기)
원펀맨 2기에서는 히어로 협회와 대립하는 새로운 위협, '괴인 협회'가 등장합니다. 괴인 협회는 인간을 말살하고 괴인들이 지배하는 세상을 만들려는 강력한 괴인들의 집합체입니다. 이들은 히어로 협회에 선전포고를 하고 도시 곳곳에서 테러를 일으킵니다. 히어로 협회는 괴인 협회에 맞서기 위해 모든 히어로들을 소집하고 총력전을 준비합니다.
이 시기 사이타마는 히어로로서의 명성을 높이기 위해 무술 대회에 참가합니다. 그는 우승을 차지하지만 자신의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규칙에 답답함을 느낍니다. 사이타마는 무술 대회에서 만난 인간 강자 가로우에게 흥미를 느끼고 그를 지켜보기 시작합니다. 가로우는 자신을 '히어로 사냥꾼'이라 칭하며 히어로들을 쓰러뜨리고 괴인으로 거듭나려는 인물입니다. 그는 점점 강해지며 히어로 협회의 골칫거리로 떠오릅니다.
2기 스포일러 주의:
괴인 협회는 납치한 히어로 협회 간부의 아들을 구출하기 위해 잠입한 히어로들과 전면전을 벌입니다. S급 히어로들을 포함한 많은 히어로들이 괴인 협회의 강력한 간부들과 맞서 싸우지만 역부족인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가로우는 점차 괴인화가 진행되면서 히어로들에게 큰 위협이 됩니다. 히어로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사이타마는 언제나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나 압도적인 힘으로 괴인들을 쓰러뜨립니다. 하지만 그의 활약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거나 다른 히어로의 공으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2기의 클라이맥스는 괴인 협회와의 대규모 전투입니다. 사이타마는 괴인 협회의 리더이자 최강의 괴인인 오로치와 맞서게 됩니다. 오로치는 지구의 에너지를 흡수하여 무한히 강해지는 존재로 그려지지만 사이타마의 한 방에 허무하게 쓰러집니다. 최종적으로 괴인 협회의 계획은 사이타마의 활약으로 좌절되고 도시는 다시 평화를 되찾습니다. 그러나 사이타마의 내적 갈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습니다. 그는 여전히 자신과 대등하게 싸울 상대를 찾아 헤맵니다.
원펀맨이 던지는 질문, 진정한 강함이란?
원펀맨은 단순히 강력한 주인공이 악당을 물리치는 전형적인 히어로물을 넘어섭니다. 이 작품은 '강함'이라는 개념에 대해 심오한 질문을 던집니다. 사이타마는 물리적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강하지만 정신적으로는 권태와 허무함에 시달립니다. 그의 강함은 그에게 오히려 행복을 주지 못합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다른 히어로들은 약하더라도 자신의 신념과 정의를 위해 싸우며 성장하고 고뇌합니다.
애니메이션은 원작의 재치 있는 유머와 기발한 설정을 훌륭하게 영상화했습니다. 사이타마의 무표정한 얼굴과 대비되는 압도적인 파워 그리고 개성 넘치는 히어로들과 괴인들의 향연은 시청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특히 액션 연출은 매우 뛰어나며 박진감 넘치는 전투 장면들은 시각적인 쾌감을 극대화합니다.
하지만 원펀맨 애니메이션에도 아쉬운 점은 존재합니다. 1기를 제작한 매드하우스는 압도적인 작화와 연출력으로 극찬을 받았지만, 2기 제작사가 J.C.STAFF로 바뀌면서 작화와 액션 연출의 퀄리티가 다소 하락했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특히 전투 장면의 박진감이 줄어들고 움직임이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또한 원작에 비해 스토리 전개가 느리거나 일부 내용이 생략되어 아쉬움을 표하는 팬들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펀맨은 독창적인 설정과 캐릭터 그리고 유머와 액션 철학적인 메시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수작 애니메이션입니다. 진정한 영웅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삶의 의미는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에 대해 유쾌하고 통쾌한 방식으로 질문을 던지는 원펀맨은 앞으로도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을 것이 분명합니다.
#원펀맨 #사이타마 #히어로 #액션애니 #코미디액션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