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방영 이후 호불호 갈리는 평가 속에서 전설로 남은 에피소드
원피스 스릴러바크 에피소드는 2007년 일본에서 첫 방영을 시작하여 약 1년 동안 이어졌던 장기 시리즈입니다. 이전 에피소드였던 에니에스 로비가 워낙 거대하고 뜨거운 감동을 주었기 때문에 방영 초기에는 분위기가 너무 가벼워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할로윈 느낌이 물씬 풍기는 기괴한 배경과 좀비라는 소재는 원피스 특유의 모험담과는 조금 결이 다른 느낌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밝혀지는 브룩의 과거와 라분과의 연결 고리 그리고 무엇보다 마지막에 등장한 바르톨로뮤 쿠마와의 대치 상황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완전히 돌려놓았습니다. 당시 팬들 사이에서는 개그 요소가 너무 많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현재는 조로의 인생 장면으로 불리는 아무 일도 없었다 대사가 탄생한 구간으로 평가받으며 반드시 거쳐야 할 명작으로 꼽힙니다. 고등학생들이 보기에도 적절한 공포와 유머가 섞여 있어 지루함 없이 몰입할 수 있는 구간입니다.
마의 삼각지대에서 마주친 살아있는 해골 브룩과 유령선의 비밀
워터세븐을 떠나 어인섬으로 향하던 루피 일당은 안개가 자욱한 마의 삼각지대에 진입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들은 우연히 낡은 배 위에서 찻잔을 들고 노래를 부르는 살아있는 해골 브룩을 만납니다. 루피는 브룩을 보자마자 동료가 되라고 권유하고 브룩은 이를 흔쾌히 승낙하지만 자신의 그림자가 없어 햇빛 아래로 나갈 수 없다는 사정을 털어놓습니다. 그러던 중 거대한 유령선이자 하나의 섬인 원피스 스릴러바크가 루피 일당의 배를 통째로 삼켜버립니다. 이곳은 칠무해 중 한 명인 겟코 모리아가 다스리는 구역이었고 그는 그림그림 열매의 능력을 사용하여 타인의 그림자를 빼앗아 사체에 넣어 좀비 군단을 만드는 인물이었습니다. 나미와 쵸파 그리고 우솝은 겁에 질려 도망치지만 이미 모리아의 부하들인 닥터 호그백과 압살롬 그리고 페로나의 덫에 걸려들고 맙니다.
빼앗긴 그림자와 거대 좀비 오즈의 탄생 그리고 깊어지는 위기
원피스 스릴러바크 내부에 진입한 루피와 조로 그리고 상디는 모리아의 능력에 의해 그림자를 강제로 빼앗기고 맙니다. 모리아는 루피의 강력한 그림자를 거인족의 시체인 오즈에게 주입하여 최강의 좀비 병기를 만들어냅니다. 그림자를 잃은 사람들은 햇빛에 노출되면 몸이 타버려 사라지기 때문에 동이 트기 전까지 반드시 모리아를 쓰러뜨리고 그림자를 되찾아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입니다. 이때 브룩은 과거 자신이 속했던 룸바 해적단이 전멸한 슬픈 과거와 등대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는 고래 라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랫동안 홀로 싸워왔음을 고백합니다. 루피 일행은 브룩의 사연에 공감하며 그를 진정한 동료로 받아들이고 각자의 구역에서 모리아의 간부들과 결투를 시작합니다.
간부들을 상대로 펼치는 밀짚모자 일당의 개성 넘치는 승부
먼저 상디는 나미를 납치하여 결혼하려는 압살롬을 상대로 분노의 발차기를 날리며 승리합니다. 조로는 전설적인 와노쿠니의 무사 류마의 시체와 대결하여 승리하고 명검 슈스이를 손에 넣는 성과를 거둡니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대결은 우솝과 페로나의 싸움이었습니다. 모든 사람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페로나의 유령 능력이 이미 원래부터 부정적인 성격인 우솝에게는 통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우솝은 특유의 기지와 허풍을 섞어 페로나를 심리적으로 압도하며 승리를 쟁취합니다. 한편 루피는 숲속에서 만난 그림자 피해자들의 도움을 받아 수많은 그림자를 몸속에 받아들인 나이트메어 루피로 변신합니다. 이 모습은 원피스 스릴러바크 에피소드 중에서도 역대급으로 강력한 파괴력을 보여주며 거대 좀비 오즈를 압도하기 시작합니다.
나이트메어 루피의 폭주와 겟코 모리아의 비참한 몰락
오즈는 루피의 능력을 그대로 사용하여 일당을 위협하지만 모든 동료가 힘을 합친 연계 공격에 조금씩 무너집니다. 루피는 나이트메어 상태에서 오즈에게 치명타를 입히고 모리아 본체와 직접 대면합니다. 모리아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고 주변의 모든 그림자 1000개를 한꺼번에 흡수하는 섀도우즈 아스가르드를 시전합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힘을 감당하지 못한 모리아는 루피의 기어 세컨드와 서드 공격에 무너지고 빼앗았던 그림자들은 주인들에게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 아래 내용에는 원피스 스릴러바크 에피소드의 핵심적인 결말과 전설적인 명장면으로 꼽히는 조로의 희생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리아를 물리치고 해가 뜨기 직전 모든 그림자가 무사히 돌아오며 승리의 기쁨을 나누려는 찰나 또 다른 칠무해 바르톨로뮤 쿠마가 나타납니다. 그는 정부의 명령에 따라 루피의 목을 가져가려 하고 지칠 대로 지친 일당은 절망에 빠집니다. 쿠마는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여 루피가 전투 중에 겪었던 모든 고통과 피로를 밖으로 끄집어낸 뒤 누군가 대신 이 고통을 받으면 루피를 살려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이에 조로는 루피를 대신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겠다며 거대한 고통의 구체 속으로 뛰어듭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말 한마디가 남긴 거대한 울림과 결말
모든 상황이 끝난 뒤 피투성이가 된 채 서 있는 조로를 발견한 상디가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자 조로는 평온하게 아무 일도 없었다고 대답합니다. 이 장면은 조로라는 캐릭터의 충성심과 강인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원피스 최고의 명장면으로 남았습니다. 이후 루피 일행은 브룩이 부르는 빙크스의 술 노래를 들으며 축제를 벌입니다. 브룩은 룸바 해적단의 마지막 연주가 담긴 톤 다이얼을 루피에게 보여주며 눈물을 흘리고 정식으로 밀짚모자 일당의 음악가로 합류합니다. 원피스 스릴러바크는 브룩이라는 새로운 동료를 얻고 라분과의 약속을 재확인하며 끝을 맺습니다. 루피 일행은 다시 한번 우정을 다지고 다음 모험지인 샤본디 제도를 향해 항해를 시작합니다.
화려한 연출과 감동 뒤에 숨겨진 현실적인 장점과 단점
이 에피소드의 가장 큰 장점은 개별 캐릭터의 활약이 매우 고르게 배분되었다는 점입니다. 루피 혼자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동료들이 협동하여 오즈라는 거대한 적을 쓰러뜨리는 과정은 소년 만화의 정석적인 재미를 줍니다. 또한 브룩의 서사는 원피스 내에서도 손꼽힐 만큼 슬프고 아름다워 작품의 깊이를 더해주었습니다. 반면 단점도 명확합니다. 모리아와의 최종 결전이 다소 늘어지는 경향이 있어 전개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모리아라는 캐릭터 자체가 이전의 크로커다일이나 루치에 비해 위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좀비들의 개그 장면이 너무 반복되어 긴장감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지만 마지막 쿠마의 등장으로 긴장감을 다시 끌어올린 점은 훌륭한 신의 한 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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