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을 맺으면 왜 불이 나가고 물이 나올까요
나루토를 보다 보면 닌자들이 손으로 인을 맺고 불을 뿜거나 물을 부르는 장면이 수없이 나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궁금증이 생깁니다. 왜 어떤 닌자는 불을 잘 쓰고 어떤 닌자는 번개를 잘 쓸까요. 그리고 같은 술법이라도 왜 성질에 따라 유불리가 갈릴까요.
이 모든 질문의 답은 차크라라는 힘의 구조에 있습니다. 처음에는 복잡해 보이지만 기본 뼈대를 알면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인술과 체술과 환술이 어떻게 나뉘는지 알면 캐릭터의 싸움 방식이 한눈에 이해됩니다.
이 글에서는 나루토 차크라 체계를 기초부터 차근차근 정리해 보겠습니다. 어려운 용어는 쉽게 풀어서 설명하겠습니다.
차크라는 신체 에너지와 정신 에너지를 합친 힘입니다
차크라의 가장 기본 정의는 이렇습니다. 신체의 에너지와 정신의 에너지를 합쳐서 만드는 힘입니다. 두 에너지를 합한 것을 작중에서는 스태미나라고 부르고 여기서 차크라를 뽑아 술법을 씁니다.
술법은 크게 세 종류로 나뉩니다. 신체의 스태미나를 차크라로 바꿔 인을 맺어 술법으로 구현하는 것이 인술입니다. 스태미나 자체를 그대로 몸을 쓰는 데 쓰는 것이 체술입니다. 정신의 스태미나를 차크라로 바꿔 적의 정신에 영향을 주는 것이 환술입니다.
다만 이 구분이 절대적이지는 않습니다. 체술이라고 해서 차크라를 전혀 쓰지 않는 것은 아니고 인술이나 환술도 상황에 따라 몸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결국 세 가지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 서로 다른 사용법이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오대성질은 서로 이기고 지는 순환 구조입니다
인술에는 다섯 가지 기본 성질이 있습니다. 화둔과 수둔과 토둔과 뇌둔과 풍둔입니다. 이 다섯 성질이 오대성질이고 오대국의 이름과 모든 속성 인술의 기초가 됩니다.
이 다섯 성질은 가위바위보처럼 서로 이기고 지는 관계입니다. 불은 바람을 이기고 물에 집니다. 바람은 번개를 이기고 불에 집니다. 번개는 땅을 이기고 바람에 집니다. 땅은 물을 이기고 번개에 집니다. 물은 불을 이기고 땅에 집니다. 원을 그리며 서로를 견제하는 구조입니다. 다만 성질을 함께 쓰면 상성이 뒤집히기도 합니다. 바람으로 힘을 더한 불이 물 성질 술법을 압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같은 수준의 술법끼리 부딪힐 때 성질의 우위가 작용합니다. 상성이 불리한 술법이라도 수준이 높으면 유리한 성질의 술법을 이길 수 있습니다. 같은 성질에 같은 수준의 술법이 부딪히면 서로 상쇄됩니다. 예를 들어 나루토가 바람 성질로 만든 풍둔 나선수리검은 불 성질 술법에는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됩니다.
대부분의 닌자는 두세 가지 성질을 다루는 정도이고 다섯 가지를 모두 쓰는 인물은 손에 꼽습니다. 나무위키는 사루토비 히루젠이 윤회안 같은 특수 능력 없이 오대성질을 수준급으로 구사한다고 정리합니다. 사륜안 소유자는 베끼는 힘으로 어느 정도 다룰 수 있고 윤회안술사는 다섯 성질을 자유롭게 쓴다고 설명됩니다.
캐릭터마다 잘 맞는 성질이 있다는 점도 재미있는 대목입니다. 나루토는 카카시와 수련하면서 자신이 바람 성질에 적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풍둔 나선수리검을 만들었습니다. 사스케는 우치하 일족의 대표 술법인 화둔 호화구를 어린 나이에 익혔고 이후 카카시와 함께 수련하며 번개 성질 술법을 발전시켰습니다.
음양둔과 혈계한계는 오대성질을 넘어선 영역입니다
오대성질과 별개로 음둔과 양둔이라는 성질이 있습니다. 음둔은 정신 에너지를 담당하고 양둔은 생명 에너지를 담당합니다. 환술은 전부 음둔에 속하고 의료인술 같은 것은 양둔으로 분류됩니다. 이 개념은 도교의 음양오행설에서 가져와 변형한 것이라고 설명됩니다.
음둔에는 환술 외에도 나라 일족의 그림자 술법이나 야마나카 일족의 심전신의 술 같은 것이 속합니다. 모든 닌자는 오대성질에 더해 음이나 양 중 하나를 기본 성질로 가진다고 정리됩니다.
오대성질 가운데 두 가지를 합치면 혈계한계라는 특수 성질이 됩니다. 혈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일족 단위로 분류됩니다. 대표적인 예가 하쿠의 빙둔입니다. 수둔과 풍둔을 합친 것입니다. 하시라마의 목둔은 토둔과 수둔의 결합이고 화둔과 토둔이 합쳐진 용둔이나 풍둔과 토둔이 합쳐진 자둔도 이런 조합에서 나옵니다. 한 해외 가이드는 혈계한계에 대해 상성 순환에 정해진 답이 없기 때문에 혈계한계 사용자가 계급 이상의 힘을 낸다고 설명합니다.
세 가지 성질을 합치면 혈계도태가 됩니다. 이 경우는 화둔과 토둔과 풍둔을 합친 진둔이 유일하다고 정리됩니다. 네 가지나 다섯 가지 성질을 합치는 것은 십미의 인주력이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여기에 음양둔까지 모두 조합한 혈계망라는 세계관 최고의 속성으로 정리되며 카구야와 윤회사륜안을 얻은 마다라가 사용자로 꼽힙니다. 한편 음둔과 양둔을 합친 음양둔은 육도선인이 쓰는 주요 성질로 무에서 형상을 만들고 생명을 불어넣는 창조의 힘으로 언급됩니다. 작중 아홉 미수가 이렇게 만들어졌다고 설명됩니다.
차크라의 기원은 신수의 열매에서 시작됩니다
그렇다면 차크라는 어디서 왔을까요. 나무위키의 정리에 따르면 신수에서 천 년에 한 번 금단의 열매가 열렸고 전쟁에서 이긴 나라의 공주 오오츠츠키 카구야가 그 열매를 먹고 최초의 차크라 사용자가 됩니다. 그 공주의 아들로 태어난 인물이 차크라와 인술의 비전을 밝혀낸 육도선인 오오츠츠키 하고로모입니다.
하고로모는 사람들을 교화시키기 위해 사람들의 마음을 잇는 능력으로 차크라를 전수했고 그것을 사용하는 기술로 인종을 만들어 가르쳤습니다. 이 인종이 술법과 인술의 기원이며 이를 더 효율적으로 다루고 전투적으로 발전시킨 것이 인술이라고 설명됩니다.
이후 하고로모는 십미의 차크라를 분배해 아홉 미수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하고로모가 죽은 뒤에는 아들 인드라와 아수라 사이에 후계자 다툼이 벌어졌다고 정리됩니다. 결국 오늘날 닌자들의 차크라는 카구야에서 시작해 후손들에게 이어진 힘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결국 차크라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요
지금부터는 원작 결말에 가까운 내용이 나오니 아직 작품을 보지 않으신 분은 건너뛰시기 바랍니다.
차크라의 기원 설정은 연재 과정에서 바뀌었다고 정리됩니다. 처음에 알려진 이야기는 신수가 차크라를 되찾으려고 십미로 둔갑해 세상을 파멸시키려 했고 하고로모와 동생 하무라가 어머니의 속죄를 위해 십미와 싸워 봉인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후 우치하의 비문을 통해 카구야가 신수의 열매를 먹고 최초의 차크라 보유자가 되었다는 설정이 나오고 그 후손들이 차크라를 이어받았다는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연표 정리에 따르면 하고로모와 하무라는 신수와 하나가 된 카구야를 봉인했고 이때 달이 생겨 그 안에 외도마상이 봉인되었습니다. 하고로모는 인주력이 되어 십미의 차크라를 봉인했습니다.
나루토와 사스케도 하고로모의 힘을 이어받았습니다. 나루토는 육도선인에게 힘을 받아 오대성질을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이 힘으로 전쟁 중 여러 혈계한계 기술을 구사했습니다. 사스케 역시 육도선인에게 절반의 힘을 받은 뒤 나루토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나루토와 사스케가 쓰게 된 힘의 뿌리를 따라 올라가면 하고로모와 카구야에게 닿는 구조입니다.
정리하면 이 체계가 나루토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나루토 차크라 체계의 핵심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차크라는 신체 에너지와 정신 에너지의 결합입니다. 이것을 술법으로 쓰는 방식에 따라 인술과 체술과 환술로 나뉩니다. 인술에는 오대성질이 있고 성질끼리 가위바위보 같은 순환 관계를 이룹니다. 이와 별개로 음둔과 양둔이 있고 성질을 합친 혈계한계와 혈계도태가 있으며 이를 모두 아우르는 혈계망라가 세계관 최고의 속성으로 정리됩니다.
냉정하게 보면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설정이 방대해지고 새로운 성질이 계속 추가되어 처음 보는 독자는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특히 음양둔은 작중 설명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또 오대성질의 상성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설정 자체가 수준이 높은 술법이 상성을 뒤집을 수 있다고 정리하고 있어서 상성만으로 승패를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주인공 나루토의 경우입니다. 나무위키는 나루토가 사용 가능한 술법의 종류가 매우 한정되어 있다고 보는데 이는 인술 재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가 강한 이유는 엄청난 스태미나와 구미에게서 공급받는 막대한 차크라 덕분이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기술이 아니라 차크라의 양으로 싸우는 유형도 이 체계 안에 함께 존재합니다.
그래도 이 체계는 단순한 힘의 크기가 아니라 성질과 조합과 상성으로 싸움을 풀어내는 재미를 만들어 줍니다. 다음에 나루토를 다시 보실 때는 캐릭터가 어떤 성질의 차크라를 쓰는지 그리고 상대와 어떤 상성인지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이전보다 훨씬 깊이 있는 관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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