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멸의 칼날, 애니 입문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세계관과 시즌별 줄거리 완벽 총정리 가이드


2019년 일본을 휩쓴 신드롬 그 시작

2019년 4월 귀멸의 칼날 애니메이션이 처음 방영되었을 때 그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제작사 유포터블(Ufotable)은 원작 만화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압도적인 작화 퀄리티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1기 19화 '히노카미' 편에서 보여준 연출은 전 세계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단순히 작화만 좋았던 것이 아닙니다. 가족을 잃은 소년의 복수극이라는 왕도적인 설정에 비극적인 서사를 더해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오프닝 곡이었던 LiSA의 '홍련화(Gurenge)' 역시 큰 인기를 끌며 작품의 흥행에 기여했습니다. 이후 개봉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일본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는 등 귀멸의 칼날은 하나의 거대한 사회 현상이 되었습니다.

귀멸의 칼날이 그려내는 비극적인 세계관

귀멸의 칼날 세계관은 일본의 다이쇼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 시대에는 밤이 되면 나타나 인간을 잡아먹는 '혈귀' 즉 오니(鬼)라는 존재가 숨어 지냅니다. 혈귀는 불사의 존재에 가까우며 강력한 신체 능력과 회복력을 가졌습니다. 심지어 일부 혈귀는 '혈귀술'이라는 특수한 이능력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혈귀를 처치할 수 있는 방법은 햇빛에 노출시키거나 '일륜도'라는 특수한 광물로 만든 칼로 목을 베는 것뿐입니다.

혈귀들의 정점에는 최초의 혈귀 '키부츠지 무잔'이 군림합니다. 그는 자신의 피를 나눠주어 인간을 혈귀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무잔은 '십이귀월'이라는 강력한 12명의 혈귀를 직속 부하로 두고 있습니다. 십이귀월은 상현과 하현으로 나뉘며 상현 6명은 하현 6명과는 비교도 안 되는 강함을 자랑합니다.

이러한 혈귀들로부터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결성된 조직이 바로 '귀살대'입니다. 귀살대는 정부의 공식 조직은 아니지만 오랜 세월 혈귀와 싸워왔습니다. 귀살대 대원들은 '호흡'이라는 특수한 기술을 사용합니다. 호흡은 전집중 호흡을 통해 신체 능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기술입니다. 물의 호흡 불꽃의 호흡 바람의 호흡 등 다양한 유파가 존재합니다.

귀살대에서 가장 강력한 9명의 검사들을 '주(柱)' 즉 하시라 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상현 혈귀에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전력입니다. 귀멸의 칼날 이야기는 이 귀살대와 혈귀들의 처절한 싸움을 그리고 있습니다.

소년 카마도 탄지로의 기나긴 여정 (1기)

귀멸의 칼날 이야기는 숯을 파는 마음씨 착한 소년 '카마도 탄지로'로부터 시작됩니다. 어느 날 탄지로가 숯을 팔고 산속 집에 돌아왔을 때 가족 모두가 혈귀에게 몰살당한 참혹한 광경을 목격합니다. 유일하게 숨이 붙어있던 여동생 '네즈코' 마저 혈귀로 변해버린 뒤였습니다.

절망에 빠진 탄지로 앞에 귀살대 수주(水柱) '토미오카 기유'가 나타납니다. 기유는 혈귀가 된 네즈코를 베려 하지만 네즈코가 탄지로를 감싸는 모습을 보고 망설입니다. 또한 탄지로의 잠재력을 엿본 기유는 두 남매를 살려주고 스승인 '우로코다키 사콘지'에게 보냅니다.

탄지로는 네즈코를 인간으로 되돌릴 방법을 찾기 위해 그리고 가족의 원수를 갚기 위해 귀살대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우로코다키 밑에서 2년간 혹독한 훈련을 받은 탄지로는 물의 호흡을 익히고 최종 선별 시험에 통과하여 정식 귀살대원이 됩니다.

임무를 수행하며 탄지로는 겁이 많지만 잠들면 강해지는 '아가츠마 젠이츠' 멧돼지 가죽을 쓰고 저돌적으로 싸우는 '하시비라 이노스케'를 동료로 만납니다. 탄지로는 여러 혈귀와 싸우면서 최초의 혈귀 키부츠지 무잔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1기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나타구모 산 전투입니다. 이곳에서 탄지로 일행은 하현 5급 혈귀 '루이'와 조우합니다. 압도적인 루이의 힘 앞에 탄지로는 죽음의 위기에 몰립니다. 그때 탄지로는 아버지에게서 전승된 '히노카미 카구라'라는 춤과 호흡을 떠올리며 각성합니다. 네즈코 역시 혈귀술 '폭혈'을 각성하여 탄지로를 돕습니다.

그럼에도 루이를 쓰러뜨리지 못했지만 토미오카 기유와 충주(蟲柱) '코쵸우 시노부'가 나타나 상황을 정리합니다. 하지만 혈귀인 네즈코를 데리고 다닌 일로 탄지로는 귀살대 본부로 끌려가 재판을 받게 됩니다.

무한열차와 환락의 거리 격렬한 사투 (극장판 및 2기)

귀살대 수장 '우부야시키 카가야'는 탄지로와 네즈코를 인정해 줍니다. 재판 이후 탄지로 일행은 새로운 임무를 받고 '무한열차'에 탑승합니다. 이곳에서 염주(炎柱) '렌고쿠 쿄쥬로'를 만납니다.

하지만 이 열차는 하현 1급 혈귀 '엔무'의 함정이었습니다. 엔무는 혈귀술로 승객들을 잠들게 하고 꿈속에서 이들을 죽이려 합니다. 탄지로는 꿈속에서 행복했던 가족과의 재회를 겪지만 비정한 현실을 깨닫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꿈에서 깨어납니다.

탄지로와 동료들 그리고 렌고쿠의 활약으로 엔무를 쓰러뜨리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안도하는 것도 잠시 상현 3급 혈귀 '아카자'가 나타납니다. 아카자는 렌고쿠에게 혈귀가 되라고 회유하지만 렌고쿠는 단호히 거절합니다.

새벽이 오기 전까지 두 강자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집니다. 렌고쿠는 자신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마지막 힘을 짜내 아카자를 붙잡지만 해가 뜨기 직전 아카자는 도망칩니다. 렌고쿠는 치명상을 입고 탄지로에게 유언을 남긴 뒤 장렬하게 전사합니다. 렌고쿠의 죽음은 탄지로 일행에게 큰 슬픔과 성장의 계기를 안겨줍니다.

렌고쿠의 죽음 이후 탄지로는 더욱 강해지기로 다짐합니다. 다음 임무는 음주(音柱) '우즈이 텐겐'과 함께 환락의 거리 '요시와라'에 잠입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곳에는 상현 6급 혈귀 '다키'가 숨어있었습니다.

탄지로 일행과 우즈이는 다키와 치열한 전투를 벌입니다. 전투 중 다키의 몸속에서 그녀의 오빠이자 또 다른 상현 6급인 '규타로'가 나타납니다. 남매 혈귀의 강력한 연계 공격에 우즈이마저 팔과 눈을 잃으며 궁지에 몰립니다.

탄지로는 히노카미 카구라를 무리하게 사용하다 한계에 부딪히고 네즈코는 폭주합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탄지로는 젠이츠 이노스케 그리고 우즈이와 힘을 합쳐 상현 6급 남매의 목을 동시에 베는 데 성공합니다. 귀살대 역사상 처음으로 상현을 쓰러뜨린 값진 승리였습니다. 이 전투에서 탄지로는 처음으로 '반점'을 발현합니다.

새로운 국면 도공 마을과 최종 결전의 서막 (3기 4기 및 결말)

환락의 거리 전투에서 격렬하게 싸운 탓에 탄지로의 칼은 또다시 망가집니다. 그는 새로운 칼을 얻기 위해 칼을 만드는 장인들이 모여 사는 '도공 마을'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탄지로는 하주(霞柱) '토키토 무이치로'와 연주(戀柱) '칸로지 미츠리'를 만납니다.

하지만 도공 마을의 위치를 알아낸 무잔은 상현 4급 '한텐구'와 상현 5급 '굣코'를 동시에 마을로 보냅니다. 무이치로는 굣코와 싸우며 과거의 기억을 되찾고 반점을 발현시켜 홀로 상현을 쓰러뜨립니다.

한편 탄지로는 네즈코 겐야 그리고 미츠리와 함께 분열하는 능력의 한텐구와 맞섭니다. 긴 싸움 끝에 해가 뜨기 시작하고 탄지로는 한텐구의 본체를 벨 것인지 아니면 햇빛에 타들어 가는 네즈코를 구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 지금부터 귀멸의 칼날 만화 원작의 핵심 결말과 관련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애니메이션만 보신 분들은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네즈코는 오빠에게 한텐구를 베라고 소리치고 탄지로는 눈물을 머금고 한텐구의 목을 벱니다. 하지만 네즈코는 햇빛 아래 타죽지 않았습니다. 네즈코는 혈귀이면서 태양을 극복한 유일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 사실은 곧바로 무잔에게 알려집니다. 무잔이 천 년간 혈귀를 늘려온 목적은 바로 태양을 극복하는 것이었습니다. 무잔은 네즈코를 손에 넣기 위해 총력전을 준비합니다.

귀살대 역시 무잔과의 최종 결전을 대비해 모든 대원들의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합동 강화 훈련'을 시작합니다. 이것이 4기 합동 강화 훈련편의 주요 내용입니다. 훈련을 통해 귀살대원들은 반점을 발현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전력을 극대화합니다.

훈련이 끝나자마자 무잔의 본거지인 '무한성'으로 귀살대 전원이 돌입합니다. 이곳에서 귀살대는 살아남은 상현 혈귀들 즉 코쿠시보 도우마 아카자와 최후의 전투를 벌입니다. 이 과정에서 시노부 무이치로 겐야를 비롯한 많은 동료들과 주들이 목숨을 잃습니다.

마침내 탄지로는 무잔과 마주합니다. 기나긴 밤 동안 이어진 처절한 사투 끝에 동료들의 희생과 도움으로 탄지로는 무잔을 햇빛 아래 노출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무잔은 마지막 발악으로 탄지로에게 자신의 피를 주입하여 최강의 혈귀로 만듭니다.

의식을 잃은 탄지로가 동료들을 공격하지만 카나오의 약과 인간으로 돌아온 네즈코의 호소 덕분에 탄지로는 기적적으로 혈귀화를 극복하고 인간으로 돌아옵니다. 모든 싸움이 끝나고 혈귀가 사라진 평화로운 세상이 찾아옵니다. 탄지로와 네즈코 젠이츠 이노스케는 함께 남은 삶을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냉정하게 바라본 귀멸의 칼날 매력과 아쉬움

귀멸의 칼날은 분명 전 세계 수많은 팬을 매료시킨 강력한 힘을 가진 작품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단연 압도적인 애니메이션 퀄리티입니다. 제작사 유포터블은 원작의 전투 장면을 역동적이면서도 화려한 영상미로 구현하여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습니다.

또한 선과 악의 구도가 명확하고 주인공 탄지로의 선한 의지가 작품 전체를 관통하여 감동을 줍니다. 비록 적이지만 혈귀가 된 사연을 비중 있게 다루어 서사의 깊이를 더한 점도 훌륭합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볼 때 아쉬운 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전체적인 서사는 소년 만화의 왕도적인 공식을 충실히 따르기 때문에 예측 가능한 부분이 많습니다. 일부 팬들은 이야기가 다소 단순하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또한 전투 중 위기의 순간마다 '반점'이나 '혁도' '내비치는 세계' 같은 새로운 설정이 등장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다소 갑작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일부 캐릭터들은 매력적이지만 깊이 있게 다뤄지지 못하고 소모적으로 사용되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멸의 칼날은 매력적인 캐릭터와 감동적인 서사 그리고 무엇보다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액션 연출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임이 틀림없습니다. 입문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애니메이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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